슬로우밀리를 만드는 사람들

No.5

2020.10.19

슬로우밀리 건축사 이진영#01

깊고 넓게 설계하기


슬로우밀리 건축사 이진영 소장 첫 번째 이야기

깊고 넓게 설계하기

이진영 소장 | 슬로우밀리 건축사

대한민국 주택 설계의 혁신을 이끌고 싶은 건축사. 건축설계 5년제 졸업 후, 대형 설계 사무소에서 약 7년간 근무하며 약 50여개의 프로젝트에 참여, 삼성동의 '파르나스 타워'와 그 옆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의 리노베이션 준공까지 진행한 실력파이다. 2020년, 슬로우밀리에 합류하여 기존의 획일화된 주택 설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건축 설계 프로세스 전체를 리딩 하는 중이다.


집을 건축하는 데 있어 꽃은 설계가 아닐까 싶다. 

공간을 쪼개고, 합치는 선 하나로, 그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의 삶의 방식을 아예 바꿔놓을 수 있으니까. 그 선을 하나 잘 긋기 위해 설계사는 최소 5년은 공부한다. 그리고 3년의 수련 끝에 건축사 자격시험의 응시 자격을 갖추게 되고, n 년의 수험 기간을 거쳐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비로소 본인의 설계사무소를 낼 수 있다. 건축사가 된 설계사는 설계라는 한 우물만 최소 10년을 판 사람이다. 그래서 그들은 길에서도 건축물을 보고, 건물에 들어가면 공간 구조를 보고, 벽과 바닥을 만지며 자재를 생각한다. 이건 슬로우밀리의 이진영 건축사 이야기다.

슬로우밀리 건축사 이진영 소장
슬로우밀리 건축사 이진영 소장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형 건축 사무소에 있으셨다고 들었는데, 대표작도 궁금해요.

건축설계 5년제 졸업 후, 바로 대형 설계 사무소에 입사했습니다. 오피스, 오피스텔, 호텔의 신축 설계나 리노베이션의 실시 설계 위주로 했고, 약 7년 정도를 다니다가 2020년부터 슬로우밀리에 합류했습니다.


이전 설계 사무소에서 진행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프로젝트당 사업 기간이 길기 때문에 준공된 건수가 많지는 않아요. 그중에서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프로젝트는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 타워'와, 그 옆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예요.

제가 아는 그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가 맞나요? 어떻게 다세대주택 설계로 넘어오신 거예요?

일단 큰 설계 사무소에 있으면 팀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조금 한정적이에요.

큰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팀원들이 열댓 명, 서른 명 이렇게 있는데, 그 안에서 각각 맡은 부분적인 일을 주로 해요. 예를 들면 구조를 담당한다면 구조 설계사와 협업하여 건물의 구조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인허가 담당자는 인허가, 평면 잡는 사람은 평면만 주로 담당하는 시스템이죠. 이렇게 담당이 세분화되어 있다 보니 전체를 다 끌고 가기는 어려워요.

맡은 파트를 깊게 파고들 수는 있으나, 깊으면서도 넓게 파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건물의 규모나 용도에 얽매이기보다는 건축 설계의 프로세스 전체를 리딩 해보고 싶어서 슬로우밀리와 함께 하게 됐습니다.

슬로우밀리611에서는 주로 어떤 부분을 담당하셨어요? 전체적인 걸 다 해보셨나요?

사업 초기 단계의 토지 검토, 법규 검토, 주차 등 배치 검토, 세대수 검토부터 시작해서 평면과 입면 디벨롭을 진행했고.. 지금까지는 전체적인 걸 다 해오고 있네요^^

삼전동 빌라 슬로우밀리611 기준층 평면도
삼전동 빌라 슬로우밀리611 기준층 평면도

슬로우밀리611 평면을 좀 보니까, 확실히 일반적인 빌라랑 좀 다른 거 같아요.

슬로우밀리611의 가장 큰 차별점인데, 호텔이나 고급 오피스텔에서 구조를 많이 차용했어요.

예를 들어, 방과 화장실과 드레스룸, 거실이 순환 동선이 될 수 있게 했고, 공간을 분리하는 벽체를 세우기보다는 붙박이장을 벽체로 활용하거나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하여, 물리적으로 좁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방감과 확장감 확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세대별로 공간 구성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입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층수를 제외하고도 11개가 있는 셈이죠. 그리고 습식 공간을 위생 기구마다 부스를 따로 만들어준 세대도 있어요.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나 호텔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죠. 저희 슬로우밀리611은 화장실과 거실을 차별화하는데 많은 공수를 들였습니다.

그런 빌라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슬로우밀리는 왜 화장실이랑 거실을 중요하게 본 거예요?

슬로우밀리는 타깃이 밀레니얼 세대의 1인-2인 가구 직장인이에요.

밀레니얼 세대들이 일반 빌라가 아닌 슬로우밀리에 살 수 있도록 만드는 포인트가 뭐냐에 대해 내부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내린 결론은 일반 빌라에서 볼 수 없는 평면을 만들어 보자였고, 그렇다면 그게 뭘까, 바로 화장실이랑 거실 특화였습니다. 요즘 신축하는 오피스텔이나 호텔 같은 경우에도 화장실에 힘을 주는 추세에요.

화장실에 힘을 준다는 게 어떤 얘긴지 잘 이해가 안 가요.

일반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화장실을 딱 열었을 때 변기 있고, 샤워기 있고, 샤워 부스 있고, 더 좋으면 욕조 있고. 이게 끝이잖아요. 물을 쓰는 습식 공간이 한곳에 있는데, 그걸 위생기구별로 따로따로 부스를 주는 거죠.


2인 가구의 경우 보통 화장실 쓸 때, 한 명이 샤워하고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이 변기 못쓰잖아요. 화장실이 두 개면 제일 좋겠지만, 안 그런 집도 있으니까요. 1인 가구의 경우에는 변기와 샤워기의 분리가 냄새, 청소 등 이용의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죠. 그래서 위생기구별로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주면, 세면대는 건식으로 해서 그냥 거실에 있다가 손만 씻으러 갈 때에도 물젖은 그 슬리퍼 안 신고 맨발로 가서 손 씻고 올 수 있게. 변기 청소 물이 세면대 혹은 깨끗해야 하는 시설에 안 튀길 수 있게. 그런 편의성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으로 화장실에 힘을 준다는 거예요.


반면에 슬로우밀리는 선호하지만 말하자면 일반적이지는 않은, 이런 화장실 구조를 선호하지 않는 수요자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을 고려해서, 일반적인 습식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세대도 계획했어요.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옵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 정말 건식 화장실이 인기긴 하죠. 그런데 보통 습식 공간이 하나로 합쳐져 있으니까 한국에서 아주 큰집 아니면 건식으로 하기 힘든데 슬로우밀리는 아예 분리했다니 가능하겠네요.

그러면 거실 특화는 뭐예요? 요즘 거실은 잘 안 쓰는 추세 아닌가요..

거실의 사용 여부는 실거주하시는 분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거실을 더 많이 쓰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기보다는 일반적인 빌라와 차별성을 두는 것에서 시작한 건데요, 일반 빌라의 경우 거실과 주방공간의 분리가 어렵고, 실사용 면적이 작은 세대의 경우 대개 일자형의 협소한 주방 배치가 일반적이거든요.


슬로우밀리 주방은 11자형, ㄱ자형, ㄷ자형 등으로 독립적으로 계획되어 있고, 주방과 거실을 일자형으로 배치를 했어요. 더불어서 거실 쪽에 면한 주방의 상부장을 없애서 최대한 확장감을 주려고 했어요. 1인 가구를 위한 중소형 주택은 이 정도의 공간 배치만을 통해서도 집에 들어왔을 때 느낌이 아예 다르거든요. 그리고 거실에서 도로를 면하고 있는 부분의 뷰를 확보해 줘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죠. 거실에서도 뷰 확보가 안되는 빌라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붙박이장이나 팬트리 공간을 줘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물건은 생길 수밖에 없고, 수납공간이 꼭 필요하게 되거든요. 일반적인 빌라에서 투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면적을 가지고, 방의 개수는 줄였지만 수납공간은 알차게 확보했죠.


1-2인 가구를 위한 빌라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평면이에요. 저희는 지금까지 여러 빌라를 지어왔기 때문에 기존 빌라와는 차별화된 이런 평면 특화 설계가 가능합니다.


슬로우밀리 건축사 이진영 소장 인터뷰 시리즈

01 깊고 넓게 설계하기  클릭
02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집을 만듭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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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밀리는

밀레니얼을 위한

새로운 도시형생활주택 입니다.